지난 주 일요일에 401번을 타고 갓바위 종점에서 내렸는데, 내리고 30분쯤 뒤에서야 지갑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..ㅠㅠ
그래서 바로 종점 정류장으로 뛰어갔는데 물론 찾지 못했구요. 일요일이라 버스회사도 다 전화를 받지 않아서 엄청 막막하기만 했어요. 요즘 제가 지갑에 그렇게 다 안 들고 다니고 필요한 것만 가지고 다녔는데 하필 이 날 신분증 카드 다 들어있었고 현금도 제 기준으로는 꽤 많이 들어있던 날이었던데다가, 지갑도 선물받은 거여서 너무 속이 상했어요.. 지갑 잃어버린 것도 처음 있는 일이라 너무 당황스러웠구요. 친구들이 현금도 꽤 많았으니깐 그냥 포기하라고 했는데 도무지 그렇게 되지가 않아서 어디선가 연락이 오기만을 엄청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는데 버스기사님 따님분께 연락이 왔어요!! 기사님께서 제 지갑을 주우셔서 주인을 찾아주려고 가지고 계셨더라고요ㅠㅠ 어쩌면 그냥 회사 편으로 넘기는게 더 편하셨을텐데 기사님 쪽에서 직접 연락을 하셔가지고 더 마음이 놓였어요. 따님분 목소리도 너무 착하셔서 순간 너무 안심이 되고 감사해서 눈물이 날 뻔했네요.. 진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!! 아직 세상이 참 따뜻하구나 느꼈습니다..!! 이렇게 좋으신 분이 제 지갑을 주워주셔서 정말 감사해요..

아 그리고..!! 종점 정류장에서 휴대폰만 들고 넋을 잃고 서 있던 제게 차비는 있냐고 물어봐주신 또다른 401번 기사님도 정말 감사드려요. 멍하게 있다가 그 한 마디에 순간 울컥 했는데 마음도 따뜻해졌어요.. 또!! 진심으로 걱정해주신 갓바위 관리사무소 직원분이랑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또 걱정해주신 광남교통 신진교통 현대교통 전화받아주시는 분들도 모두 모두 감사드려요!! 저 지갑 찾았어요!!!ㅎㅎㅎ 세상 살 만합니다 여러분... 감사합니다.